몽마르트르 언덕 카페 찾기
오늘 점심부터 시작해서 몽마르트르 언덕을 올라 샤크레쾨르 대성당까지 보고 내려오려고 하니 저녁 5시가 다되어 갔다. 밖은 한겨울인 데다가 해가 지기 시작하니 날씨가 급속도로 추워지고 있었다. 그래서 근처에 카페를 찾아보았는데 5분 거리에 'BlackBird Coffee'라는 곳이 있었다. 근처에 가보니 카페가 하나 더 있어서 두 곳 중에 고민했었는데 그 카페에는 사람이 꽉 차서 이미 자리가 없는 만석이었다. 다행히도 여기는 사람이 없어서 고민할 필요 없이 'BlackBird Coffee' 쪽으로 왔다.
음식점이나 카페에 사람이 없으면 뭔가 맛에 문제가 있나 해서 믿음직스럽지가 않아 불안한 부분이 있다. 하지만 우리가 들어와 자리에 앉자마자 여러 무리의 사람들이 몰려왔다. 그분들도 밖에는 날이 춥고 주변 카페 중 이곳 외에는 딱히 갈 곳이 없어서 온 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우리도 다른 카페가 없기 때문에 선택지가 없었다. 우리는 따뜻한 말차라테와 따뜻한 카페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일단 실내는 작고 아담한 공간이어서 정겨웠고 무엇보다 따뜻한 곳에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주문을 하고 아내와 함께 소파에 앉아 추운 몸을 녹였다. 따뜻함에 몸이 녹으니 피곤이 싹 가시고 살 것 같았다. 역시 생각하기 나름이던가, 감사한 부분들을 생각하니 한없이 감사해지는 것 같았다.
BlackBird Coffee
쇼파에 앉아서 얘기하면서 한 10분 정도 기다리니 커피가 나왔다. 우리는 기대를 많이 안 하고 커피를 한 모금 마셨는데 맛이 좋았다. 나도 커피 맛을 잘 알지는 못하는데 해외 와서 조금씩 먹다 보니 맛이라는 게 어떤 건가 아주 조금 감이 있었다. 여기 아메리카노는 향도 좋고 맛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가 주문 한 말차라테도 너무 달지 않으면서 특유의 맛을 내서 내 입맛에는 딱 좋았다. 단 것을 좋아하는 아내는 조금 더 달았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설탕 없이 잘 먹었다. 이곳의 카페 아메리카노(3.1유로), 말차라테(4.9유로)이니 가격 적인 부분은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다만 아쉬웠던 것은 운영시간이 오후 6시까지라서 우리는 약 1시간가량 밖에 못 있었다. 몽마르트르 언덕에서 이 카페를 가려면 마감시간이 6시 인 점을 참고해서 방문하시면 좋을 것 같다.
따뜻한 곳에서 몸을 녹이고 나니 다시 어디론가 갈 힘이 생겼다. 우리는 비가 오기 전에 파리 개선문에서 야경을 보기로 결정하고 개선문으로 같다. 에투알 개선문은 나폴레옹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지어진 상징적인 개선문이라고 한다. 횡단보도 말고 지하도로 내려감을 통해서 개선문으로 이동할 수 있다. 입장료는 24년 1월 현재 13유로이며 뮤지엄 패스를 소지한 사람은 입장료 없이 입장할 수 있었다. 입구에서 소지품 검사를 간단히 한 후에 위쪽으로 올라갔다.
에투알 개선문
따로 엘리베이터는 없었고 빙글빙글 계단을 올라서 위로 갈 수 있었다. 엄청 높을 줄 알았는데 별로 안 힘들게 오를 수 있다. 개선문 위에서 바라본 파리의 야경은 정말 멋있었다. 특히 개선문을 중심으로 도로들이 10개가 있는데 위에서 그 도로들과 거리와 건물들을 바라보는 게 정말 멋졌다.
바쁘게 움직이는 차들과 반짝이는 불빛들, 멀리서 보이는 에펠탑이 멋진 야경을 만들어 냈다. 밤이라서 바람은 더 불고 추웠지만 여러 방면에서 파리의 야경을 감상하고 싶어서 한 바퀴를 둘러보았다. 그러다가 갑자기 에펠탑이 반짝거리는 게 아닌가. 반짝거리는 에펠탑도 같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사진을 몇 장 남긴 후에 내려온 우리는 배가 고파서 근처에 한인마트로 향했다.
K-MART라는 한인마트였다. 추운 겨울날씨에 다른 음식보다 따뜻한 라면 한그릇이 간절히 생각이 나서 사러 갔다. 여기는 너구리 한 봉지가 1.4유로 정도 했다. 한국으로 치면 거의 2천 원이 조금 넘는 금액이라서 비싸게 느껴질 수 있지만 파리에서 한국라면 수입도 어려울뿐더러 여기는 사 먹는 게 너무 비싸기 때문에 그 정도 가격이면 감지덕지했다. 다른 가계보다 조금 더 저렴한 것도 같았다. 더불어 정육점도 하고 계셔서 돼지고기도 팔고 있어서 삼겹살도 같이 샀다. 집에서 삼겹살을 라면에 같이 넣어서 삼겹살 라면을 해 먹었다. 정말 오랜만에 먹는 삼겹살이었는데 구워 먹지 않고 라면에 넣어먹어도 고소하니 맛있었다. 오늘도 기침이 많이 나는데 남은 여행을 위해서 얼른 나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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