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3년차 임신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8일 차 초보 아이 아빠입니다. 아이를 출산하고 이 아이를 키우면서 겪는 상황들과 기쁨, 슬픔, 어려움, 고민들을 하나하나 적어보면 어떨까 생각이 들어서 너무 늦지 않게 다시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8일밖에 안 지났는데도 저희 부부에게는 많은 사건들과 변화가 생겨서 더 늦기 전에 기록해야 한다는 생각에 현재 밤 9시 30분, 실천에 옮겼습니다.
우선 저희는 아이를 해외에서 가지게 되었어요. 날짜를 따져보니 아프리카의 북쪽에 위치한 모로코라는 나라에서 임신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후에 여러 일정들이 있었는데 중간중간에 해외를 짧게 나갔다 올 일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태어나기도 전에 이미 한국을 포함에서 10개국을 엄마 뱃속에 있을 때 여행했더라고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출산일이 점점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출산 예정일이 9월 25일이었는데 아이가 예정보다 한 주 빨리 태어나게 되었어요. 저희 부부는 속으로 마지막 연휴를 둘이서의 시간으로 누리고 명절이 다 지나고 아이를 출산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명절 전날 장모님 댁에 가서 음식을 맛있게 먹고 잠들고 일어난 다음날 아내가 아침에 벌떡 일어나 화장실을 가더라고요. 그리고 양수가 터졌다고 병원에 가봐야겠다고 말을 했습니다. 저도 처음이라 어찌할 바를 모르고 짐을 대충 싼 캐리어를 끌고 아내와 함께 출산 예정 병원인 강서 미즈메디 병원으로 갔습니다.
미즈메디병원의 가족분만실
연휴인데도 다행히 미즈메디 병원 분만실은 열려있었습니다. 아내는 의사선생님을 만나고 나서 입원을 해야 할 것 같다는 소리를 듣고 가족분만실에 입원을 했습니다. 아쉽게도 원래 계속 진료를 봐주시던 선생님이 휴무라서 다른 선생님이 봐주셨습니다. 명절이라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거니 생각을 하고 저는 입원 수속을 밟으러 원무과로 내려갔습니다. 출산하고 이용할 병실을 선택하라고 말하시더라고요. 1인실을 보험적용이 안되고 2인, 3인, 4~5인실을 보험적용이 가능하다고 말해주셔서 저희는 3인실을 선택했습니다. 전에 미즈메디에서 출산하신 같은 회사의 직원분께서 1인실은 하지 말라고 비싸기만 하고 심심하다고 하신 말이 생각나기도 했고, 연휴 때 출산하는 산모분들이 많지 않을 것 같아서 3인실을 이용해도 1인실처럼 이용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서 3인실로 결정했습니다.
가지고 온 캐리어를 병실에 놓고 오라고 해서 지정 된 병실에 들어갔더니 이미 한 분의 산모께서 출산을 마치고 쉬고 계셨습니다. 그래도 꽉 찬 병실이 아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후에 가족분만실로 가서 아내와 계속 같이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미세하게 진통이 있었고 이미 자궁문이 1.5cm가 열려 있었더라고요. 그리고 저는 아내에게 나중에 들은 사실이지만 의사 선생님께서 초음파검사를 해보시고 나서는 아이가 하늘을 보고 있으니 수술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을 해주셨다고 해요. 하지만 저희는 애초에 제왕절개는 생각하지 않고 자연분만으로 출산하기를 원했어서 최대한 자연분만을 시도해 보자고 서로 격려했습니다. 그래서 무통주사도 안 맞았어요. 저희의 생각에 무통주사를 맞으면 감각이 떨어져서 자궁문이 잘 열리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쉽지않은 출산의 과정
저희는 출산에 대한 경험이 없었기에 처음에는 하하 호호 웃으면서 동영상을 찍으며 몇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내도 진통이 심하지 않았기 때문에 표정이 아주 좋았어요. 다만 아쉬웠던 점은 저희 둘 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바로 나왔기에 아무것도 먹지 않아서 배가 고팠던 것이었습니다. 아내는 관장을 하고 금식 중이었고 저도 아픔을 함께 나누고자 하루는 금식해야겠다는 다짐을 한 상태였습니다. 아내에게 출산하는 과정을 동영상으로 찍어도 되냐고, 혹시 나중에 통증이 엄청 심해지더라고 동영상 찍는 거에 대해서 화내지 않은 거냐고 물어봤습니다. 그 당시 아내는 통증이 별로 없었기에 웃으면서 그래도 찍으라고 말을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무통주사도 최대한 맞지 말자고 했습니다. 그렇게 약 3시간 정도가 지난 것 같습니다. 아내의 표정이 좋지 않아 지면서 진통이 시작되었습니다. 어찌할 줄 모르며 통증을 견뎌내는 아내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었죠. 4시간 30분이 흘러 자궁은 약 2.5cm가량이 열렸다고 말해 주셨습니다. 이미 아내는 통증이 너무 심해서 무통을 맞아야 될 것 같다고 말을 하더라고요. 저는 조금만 참아보자고 3cm, 4cm 이상 열렸을 때에 힘들면 맞아보자고 조심스럽게 말을 했습니다. 아파하는 아내를 보면서 제가 제의견을 내세울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통증으로 생각할 겨를조차 없는 아내에게 적절한 가이드라인을 주어서 자연분만을 최대한 하고 싶어 했던 게 저의 마음이었습니다. 아내도 동일한 마음이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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