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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과 육아일기

수술 후 정상 심박수로 돌아온 아내의 첫 식사 후 걷기

by 제치210 2024.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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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후 정상심박수로 돌아오다

 입원하고 첫날밤을 병원에서 지낸 다음날 아침, 아내는 어제 잠을 잘 못 잤다고 말을 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수술한 당일이었기에 통증도 있었고 잠이 들만하면 간간히 혈압을 재러 오시기도 하셔 가지고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을 것입니다. 저도 너무 피곤해서 자기는 잤지만 잠자리가 바뀌고 중간중간 깨서 제대로 잔 것 같은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일어나자마자 아내 손목을 잡고 심박수를 체크했습니다. 다행히 분당 100회 정도로 뛰고 있어서 안도의 한숨으로 쉬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집에서 가서 짐을 챙겨 와야 했어서 새벽에 버스 첫 차를 타고 잠깐 집에 들렀습니다. 필요한 물건들을 챙기고 잠깐 눈을 붙이고 일어났습니다. 역시 조금 자도 집에서 자야 피로가 풀리는 느낌입니다. 미즈메디 병원은 아침 7시에 밥이 나왔습니다. 아내는 수술한 직후라서 몸을 일으켜 앉는 것조차 힘들었기에 밥 먹는 것을 옆에서 도와주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시간을 맞춰 자전거를 타고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10분만 가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였습니다. 병원이 집이랑 가까이 있어서 너무 다행이었습니다. 다행히 도착했을 때 아침이 막 나왔었고 아내 밥 먹는 것을 도와줬습니다. 첫 끼는 죽과 미역국이 나왔었는데 아내가 전날부터 한 끼도 안 먹어서 그런지 잘 먹었습니다. 간호사 선생님께서는 수술 후 첫끼는 죽으로 시작해서 점심 이후부터는 일반식으로 먹을 수 있다고 말해주셨습니다.
 

첫 식사

 밥을 먹여주고 나서 식판을 치워야 했습니다. 아내가 걷기가 힘들다 보니 제가 식판을 다시 가져다 놓았습니다.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있었지만 아내는 수술한 직후라서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병실로 돌아와서는 공기압 마사지기를 해주었습니다. 어젯밤에 입원실에서 사용법을 알려주시고 하루에 2번씩 하라고 말해주셨습니다. 다리에 부종감소에 좋을 것 같아서 다리에 씌우고 부착시키려고 다리를 약간 들어 부착했습니다. 손에는 링거가 꽂혀있고 몸에는 소변줄이 있어서 걸리는 게 많았고 다리도 잘못 움직이면 아파해서 조심스럽더라고요. 그래도 잘 부착해서 해줬더니 느낌이 괜찮은 것 같았습니다. 예전에 병원에서 실습할 때 한번 해봤는데 여기서 다시 한번 해보니 반가웠습니다.
 오전 10시 30분에는 양가 부모님들이 오시기로 했습니다. 아이가 태어난 걸 사진으로 봤지만 빨리 보고 싶어 하셔서 최대한 빠른 시간으로 오시라고 했습니다. 다행히 양 가정이 다 병원 근처에 거주하고 있어서 오시는 데는 힘들지는 않으셨던 것 같습니다. 와서 아이를 보시고 다 귀엽다고 좋아하셨습니다. 면회는 2시에서 3시 사이는 아가들 목욕시키는 시간이라 그때를 피해서 와야 하고 산모 면회가 10시부터 12시인데 아직 아내가 몸이 회복이 안되어서 양가 부모님들은 그냥 아이만 보시고 카페에서 얘기하다가 귀가하셨습니다.
 

수술 후 걷기

 저는 카페에서 먼저 나와서 11시 50분에 병실에 들어왔습니다. 왜냐하면 아내의 점심식사시간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점심도 아내의 식사를 도와주고 공기압 마사지를 해주고 저는 잠시 바깥에 나와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같은 병실 쓰는 산모의 보호자분이 나오시길래 인사하면서 얘기를 시작했습니다. 두 분 다 나이가 40대셨는데 시험관으로 아이를 가지셨다고 얘기하시면서 노산이라 우리는 자연분만을 생각도 안 했다고 제왕절개로 바로 출산하셨다고 말해주셨습니다. 하루 이틀은 힘든데 3일 정도 되면 그래도 걸어 다니고 혼자 밥도 먹을 수 있다고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커피 한잔 사주신다고 하며 파리바게트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테이크 아웃해서 병실 앞 소파에 앉아서 커피 토크를 했습니다. 서로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 이런저런 얘기를 보호자분과 했는데 같은 시기에 아이를 출산해서 동질감이 들었는지 얘기가 잘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누가 오셔서 먼저 일어나시고 저는 아내 걷는 연습을 시켜주기 위해서 다시 병실로 들어갔습니다. 아내가 마침 일어나서 한번 걸어보겠냐고 제안을 했더니 한번 해보겠다고 천천히 침대에서 일어났습니다.

아내의 첫걸음


그리고 아주 천천히 병원 복도 한 바퀴를 걸었습니다. 다행히 컨디션은 나쁘지 않아 보였고 계속 이대로 하면 빨리 회복될 거 같다고 말해주었습니다. 걷는 게 당연한 것이었는데 걸을 수 있다는 게 이렇게 감사한 일인지 다시 한번 느낀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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