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시작
조리원에 있던 주호가 오늘 집으로 오고 나서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둘이 있을 때처럼 여유로운 시간이 아닌 해야 할 일들을 쳐내는 하루를 보냈습니다. 짐 정리와 아내는 아이 모유를 먹이는 일, 모유를 다 먹으면 소화가 안되기 때문에 한 명은 아이를 않고 소화를 시키는 일을 해야 했습니다. 그러면 다른 한 명은 밥을 먹거나 설거지를 하는 일을 해야 집안일에 진척이 있었습니다. 똥 기저귀를 갈고 씻기는 일들, 평소에는 전혀 해보지 못한 일들을 하루동안 하다 보니 둘 다 눈꺼풀이 무거워졌습니다. 그리고 이제 밤이 되어 아기를 침대에 눕혀 겨우 재워 놓고 저희도 눈을 조금 붙였습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모르겠지만 주호가 울기 시작했습니다. 시계를 보니 한 시간 정도가 지나 있었습니다. 저희는 아기 때문에 긴장상태로 잠을 자고 있었기 때문에 바로 일어나서 주호를 달랬습니다. 그런데 달래면 달랠수록 어찌나 더 크게 우는지 입 주변을 손가락으로 톡톡 쳐보았습니다. 아기가 손가락 있는 쪽으로 얼굴을 돌려 입술을 내밀었습니다. 아, 주호가 배가 고파서 우는구나를 알아차리고 아내는 수유쿠션을 두르고 주호에게 모유를 먹였습니다. 주호는 아내가 모유를 수유하자마자 언제 울었냐는 듯이 조용하게 모유를 먹었습니다. 이렇게 태세전환이 빠르게 되는 것을 보며 신기하기도 하고 웃음만 나왔습니다.
아기 재우는 방법
주호가 모유를 먹을 때 도움을 받은 제품이 '쮸쮸'라고 하는 제품입니다. 조리원에서부터 그렇게 불러서 진짜 이름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이가 젖을 물지 않을 때 유두 위에 끼워서 아기에게 젖을 쉽게 물릴 수 있는 제품이었습니다. 아내는 조리원에서부터 주호가 젖을 안물어서 그 제품을 사용했습니다. 젖병에 꼭지랑 모양이 비슷해서 주호도 쉽게 모유를 먹을 수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한쪽 가습니다 15분~20분의 모유를 수유하 고나니 주호는 곤히 잠이 들어있었습니다. 아내 말로는 아기가 모유에 취했다고 말했는데 정말 그런 거 같아서 둘 다 웃었습니다. 이후에 주호를 트림을 시키려고 오른쪽 어깨에 얼굴을 기대해하는 자세로 세워서 등을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다행히 모유는 트림이 빨리 나왔습니다. 하지만 방귀도 같이 나오면서 똥을 싸버렸습니다. 피곤한 상태에서 기저귀까지 갈아야 되는 상태가 되자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내와 합심해서 엉덩이를 잘 씻겨서 기저귀까지 잘 갈아주었습니다. 그리고 주호를 살살 달래서 수면을 유도한 후에 잠든 틈을 타서 아기 침대에 주호를 눕혔습니다. 베개를 주호 머리맡에 놓아주고 저희는 이제 좀 눈을 붙일 겸 침대에 누워 서로에게 수고했다고 격려하며 다시 눈을 붙일 때쯤에 주호의 숨소리가 거칠어지며 빨라지더니 다시 울기 시작했습니다.
잠 못드는 밤
도대체 이번에는 뭐가 문제일까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습니다. 밥도 먹었겠고, 기저귀도 갈았고 할 수 있는 거는 다 한거 같은데 왜 울까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시작된 아기 재우는 방법들에 대한 검색들이 시작되었습니다. 엉덩이를 잘 두드려주면 잘 잔다고 해서 엉덩이를 두드렸지만 효과가 없었습니다. 계속 안아서 주호를 달래 보기도 하고 불을 켜고 끄고를 반복해 보고 이 자세, 저 자세를 바꿔가며 한참의 사투를 벌였습니다. 그렇게 잠을 안 자기를 어언 한 시간 정도 지속 되었을 때 울음소리가 더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시간도 지나갔겠다 다시 아내가 모유를 먹일 때 아기는 다시 조용해졌습니다. 정말 크게 자지러질 듯이 울어서 제발 울음소리가 그치기를 바랐는데 모유를 먹이자마자 조용해지면서 다시 잠이 드는 아기를 다행이라는 눈빛으로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아이 모유를 다 먹였을 때 최대한 깨우지 않고 재우기 위해서 수유 쿠션채로 아기를 조심히 옮겨서 아이 침대에 눕히었습니다. 그리고 떨어지지 않게 사탕 베개를 주변에 둘러싸게 했습니다. 다행히 이번에는 조금 자는 듯해서 저희도 다시 침대에 누웠습니다. 그리고 한 시간도 안되어 다시 울기 시작하기를 반복하니 새벽이 되었습니다. 아, 이래서 육아를 하면 사람들의 눈에 다크서클이 내려오는구나, 예전에 육아시작한 사람들이 다 잠을 못 잔다고 하는 게 이 말이었구나 라는 게 이해가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내일이 휴일이어서 다행이지 일하는 날이었으면 정말 피곤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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