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다페스트 에어비앤비 숙소
부다페스트 기차역에서 대중교통권을 구입하고 나서 버스정류장에서 버스에 올랐다. 해가지는 부다페스트의 도시를 바라보면서 가다 보니 16시 30분경에 미리 예약해 두었던 숙소에 도착했다. 부다페스트의 숙소는 과연 어떨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다. 이번 숙소도 에어비엔비로 예약했었고 버스에서 내려 숙소 앞으로 캐리어를 끌고 도착했다. 그런데 우리를 에어비앤비 집주인 부부가 마중 나와 기다리고 계셨던 게 아닌가. 집에 관련된 약간의 설명을 해주시려고 우리가 올 때까지 기다리고 계션던 것이었다. 부부의 따뜻하고 세심한 배려에 감사해서 약간의 감동이 몰려왔다.
이번 에어비앤비로 예약한 숙소는 정말 역대급으로 좋았다. 원룸인데 공간이 주방이랑 방으로 약간 분리되어 있을 정도로 공간이 엄청넓고 음식도 해 먹을 수 있다. 전에 숙소들은 집주인 혹은 다른 방을 쓰는 일행들과 같이 살았다면 여기는 우리 밖에 없는 독립적인 공간이라서 더 좋았다. 책상에 보니 부다페스트 산 초콜릿이 있었고 냉장고에는 탄산수 2종류와 생수도 우리를 위해 미리 구비해 놓으셨다. 캡슐 커피도 넉넉히 가져다 놓으셔서 집에서도 아침마다 커피 한잔씩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집 구조와 서비스까지 만점인 숙소라서 기분이 정말 좋았다. 다시 한번 집주인 분들과 이 숙소를 찾은 아내에게 감사한다.
트립닷컴 중국동방항공 일방적 항공편 취소
일단 항공권 문제부터 해결하기 위해서 아내가 트립닷컴(Trip.com)에 채팅으로 문의를 하고 있었다. 답변이 신속하지도 않았고 번역기를 돌려서 한국어로 소통하고 있는 것 같아서 답답했다. 일단 그쪽에서 답변을 준 건 우리 29일 동방항공편이 취소되었고 28일~29일에 다른 항공편이 없다는 것이었다. 30일 날은 항공편이 있다고는 했지만 그마저도 확실할 수 없다는 답변이었다. 고객 입장으로 정말 답답한 답변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우리가 메일 확인을 늦게 하기는 했지만 어플로 확인을 했을 때 항공편이 살아 있었고 취소가 된 것을 확인할 수 없었다. 메일에 나와 있는 환불링크도 이미 만료가 된 상황이었다. 우리는 해외 생활에 지쳐서 빨리 한국을 가고 싶었기에 상담을 하면서 차선책으로 다른 항공편을 알아봤다.
다행히 대한항공 직항편이 있었고 가격은 대략 인당 76만 원 정도였다. 원래 구매했던 항공편이랑 20만 원 정도 차이가 나기는 했지만 대한항공이었고 직항에 수하물까지 추가되어 있어서 메리트가 있었다. 한국에 있는 우리 집과 집밥이 너무 그리운 우리는 일단 그 항공편을 예매했고 트립닷컴 채팅으로는 환불처리를 해달라고 하고 현재는 기다리고 있는 상태이다. 돈은 좀 더 냈지만 경유 없이 빨리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생각에 행복했다. 물론 약 110만 원 돈의 환불 처리가 잘 되어야겠지만 말이다. 그쪽에서 일방적으로 항공권이 없어졌고 대체항공편 또한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기에 마땅히 100% 환불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중국동방항공의 신뢰가 떨어졌다.
부다페스트 세체니 다리의 야경
저녁을 일단 먹어야 했는데 이제는 밖에 음식도 질려서 뭘 먹어야 할지 모르겠다. 그리고 아내는 우리가 모로코에 있는 동안인지 유럽에 있을 때인지는 모르겠지만 약간의 임신 초기 증상이 있다. 음식 냄새에 민감하고 엄청 피곤해한다. 우리가 이번 연도에 2세 계획을 했기에 노력하고 있었는데 한국 가서 정확히 확인을 해봐야겠다. 음식을 잘 먹어야 할 텐데 여기는 딱히 먹을 음식이 많이 없어서 미안한 마음이 있다. 할 수 없이 라면을 끓여 먹었다. 그나마 매콤한 라면이 먹을만하고 아내도 거부감 없이 먹었다.
항공권 문제를 일단락하고 집에서 간단히 저녁을 다 먹고난 후 헝가리는 야경의 도시로 유명한 걸 익히 들었기 때문에 우리는 밤거리를 둘러보러 밖으로 나갔다. 조금 걷다 보니 관람차가 같이 있는 광장의 모습이 보였다. 광장 근처에서 한바퀴를 돌다가 자라(ZARA)에도 한번 들어가서 옷들을 본다. 한국보다 30프로 정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세체니 다리를 보기 위해서 도나우강 쪽으로 걸어갔다.
강 주변에 오자 강과 어우러진 부다 성과 부다페스트의 야경이 눈에 들어왔다. 이래서 부다페스트가 야경이 멋진 도시라고 하는구나 생각이 들었다. 세체니 다리 쪽으로 가서 사진도 몇 장 찍었다. 20-30분 거리에 숙소가 있어서 교통권 없이도 운동 삼아 돌아다닐 만한 것 같다. 오늘 날씨가 춥고 약간의 비도 내리고 구름이 껴서 아쉬웠지만 아름다운 야경을 보고 다시 숙소로 돌아와 내일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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