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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여행

신혼부부 프라하 여행(3) - 빨래, 한인중식당 Zubang, 비셰흐라드와 댄싱하우스

by 제치210 2024.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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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에서 빨래

 오늘 아침은 살짝 늦잠을 잤다. 아무래도 파리에서 비행기를 타고 와서 안 쉬고 계속 돌아다녔기 때문에 피로가 쌓인 것 같다. 오늘 아침에는 나가기 전에 빨래를 꼭 해 놓고 나가야 한다. 어제 옆 방에 있는 한국분들이 빨래를 끝내셔서 자리가 있었다. 하지만 세제가 없었기에 우리는 세제를 사러 밖으로 나갔다.
 대형마트에는 캡슐세제가 있었는데 세탁세제와 섬유유연제가 캡슐 하나에 다 들어있다. 이거 하나만 넣으면 빨래가 그냥 다 되는 것인데 대량으로 들어있는 것 밖에 없었다. 소량은 이미 물건이 다 떨어진 상황이었다. 우리는 한 군데만 더 들러보려고 그쪽으로 가는 도중에 프라하의 올리브영 같은 곳을 방문했다. 치약과 세제, 선크림 같은 용품들을 파는 상점이었는데 우리가 원하는 수량의 캡슐세제가 있었고 심지어 가격도 대형마트 보다 저렴했다. 우리는 10개 캡슐이 들어있는 세제를 구매하고 집에 와서 빨래를 돌렸다.
 세탁과 건조를 둘 다 동시에 할 수 있는 드럼세탁기라서 신기했다. 한국에 우리 집에는 세탁기와 건조기가 따로 분리되어 있는데 여기는 하나로 다 할 수 있다니. 일단 세탁을 하고 우리는 샤워를 하고 나갈 준비를 했다. 타이밍이 기가 막히게 잘 맞아 우리는 나갈 준비를 다 하는 동시에 건조를 시키고 나갈 수 있었다. 나중에 건조가 된 빨래를 확인하고 나서야 안 것은 건조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약 80% 정도는 건조가 되었는데 20% 정도 축축함이 남아 있어서 다시 돌렸는데 이 기계가 이미 다 건조된 빨래로 인식하고 건조할 생각을 안 해서 따로 방 안에 라디에이터에 널어놓았다.

 

프라하 한인 중식당 Zubang

 우리는 오늘 프라하에서 오랫만에 한인 식당에 한번 가보기로 했다. Zubang(주방)이라는 한인이 하는 중국음식점이었다. 들어가 보니 꽤 많은 한국분들이 점심을 드리고 계셨다. 그래도 식당 안이 넓어서 웨이팅 없이 들어가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우리는 자장면과 어항가지덮밥을 시켰었다. 기다리는 동안 주위를 좀 둘러보면서 얘기를 했다. 식당이 반지하에 있는데 반지하같이 답답하지 않았고 아늑해서 분위기가 괜찮았다. 다들 가족들과 여행 와서 한식이 그리웠는지 맛있다는 감탄음을 내며 먹는 걸 보니 기대가 되었다. 나는 한국에서도 짜장면보다는 간짜장처럼 국물이 별로 없고 꾸덕한 짜장을 좋아했었는데 여기는 그냥 자장면이라고 적혀있어서 일반 한국의 짜장면을 생각했었다.

Zubang


하지만 음식이 나오고 나서 보니 정확히 간짜장이었다. 맛도 한국에서 맛있는 중식집에서 먹는 간짜장의 맛이었다. 지금까지 유럽을 다니면서 먹어본 곳 중에 제일 맛있던 요리였다. 어항가지덮밥 또한 약간 매콤하면서 정말 맛있었다. 역시 한국 사람은 한국요리를 먹어야 한다는 말이 와닿았다. 가격은 한국보다는 1.5배에서 2배 정도 하지만 외국이라는 특성을 감안하면 평균가이다. 외국 음식점에서 허탕 칠 바에는 그냥 제대로 된 한국음식점에서 기분 좋게 식사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비셰흐라드와 댄싱하우스

 음식점에서 나와 우리는 비셰흐라드라는 곳을 갔다. 프라하보다 남쪽에 있는 지역인데 비셰흐라드는 지역이름인 것 같았다. 약간 서울에서 떨어진 경기도 같은 곳인데 버스 타고 30분 안쪽으로 도착할 수 있었다. 붐비지 않는 평온한 마을이었다. 우리는 근처 교회를 잠깐 둘러보고 나서 낮은 전망대 쪽으로 갔다. 멀리 프라하성이 보이고 근처 동네를 볼 수 있는 낮은 전망대였다. 사람들이 띄엄띄엄 있는데 다들 애완견을 데리고 산책시키러 나오신 것 같았다. 그러다가 한 애완견이 다른 애완견을 물고 안 놓아주는 것을 봤다. 주인은 당황해서 개를 때리면서 떨어뜨려 놓았다. 물림 당한 개는 멀리 도망가고 피해를 준 개 주인은 사과했고 큰 언쟁 없이 잘 마무리된 것 같았다. 사나운 개들은 입마개를 꼭 씌워야 할 것 같다. 피해를 준 개는 아마 호되게 혼났을 거다. 아무튼 평소에 보지 못한 상황을 접했었고 우리는 다시 프라하 쪽의 댄싱하우스로 가기로 했다. 이 마을은 조용히 산책하기 좋은 마을이었다.
  버스를 타고 댄싱하우스로 갔다. 건물이 춤추는 것 마냥 휘어진 건물이었다. 엄청난 임팩트는 없었던 것 같아서 신호 반대편에서 기념으로 사진 한 장만 찍었다. 날이 너무 춥고 우리도 여기저기 돌아다녀 체력이 빠져서 그 이상 뭘 하기는 힘들었다. 우리는 다행히 버스가 바로 와서 더 늦기 전에 스트라호프 수도원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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