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호프 수도원
우리 부부는 프라하의 댄싱하우스를 들렸다가 맞은 편의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스트라호프 수도원으로 향했다. 이 날 프라하의 날씨는 쌀쌀했다. 밖이 생각보다 추워서 따뜻한 버스 안에 있으면서 밖을 바라보는 것은 우리에게는 소소한 행복이었다. 버스를 한번 환승한 후에 수도원에 도착했다.
수도원에서 먹는 맥주 후기들이 많던데 우리는 술을 둘 다 안 마시기 때문에 맥주를 생략하고 둘러볼 곳이 있을까 해서 입구에 있는 티켓팅 센터에 들어갔다. 수도원 안에는 도서관이 있는데 입장료를 내고 입장권을 사면 도서관을 관람할 수가 있었다. 입장료는 성인 한 명당 150 코루나(한화 약 8,600원)이었다. 입장권을 가지고 도서관으로 갔다. 맨 처음에는 도서관이 어디 있는지 눈에 확 안 들어오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서 찾아가면 된다. 우리도 약간 헤매다가 어떤 영어를 할 줄 아는 외국인한테 물어서 도서관을 찾을 수 있었다. 알고 보니 그 외국인도 관광객이고 다음 목적지가 도서관이어서 찾고 있었던 거 같은데 우리에게 방향을 알려주면서 같이 찾은 것 같아 보였다. 작은 도서관에 들어가니 안내하시는 분이 A4용지로 된 책자를 주시려고 들고 계셨다. 우리도 책자를 받으려고 말을 걸었더니 우리의 국적을 물어보셨다. 한국에서 왔다고 말하니 한글로 된 도서관 책자를 우리에게 주는 것이었다.
수도원 안의 도서관
지금까지 다녀본 유럽 관광지에서 아시아 책자는 대부분 중국어, 일본어가 많았었는데 이런 곳에서 한국어로 된 책자가 있다니 감동이 몰려왔다. 직원분께서 주신 책자를 보면서 도서관을 관람했다.
책들이 많이 진열되어 있는 방은 안으로는 못 들어가고 밖에서만 볼 수 있었다. 책들이 정말 많고 오래되어 보였는데 한번 꺼내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천장에는 벽화가 그려져 있었는데 멋있었다. 그리고 성경책도 진열되어 있었는데 1440년대의 성경, 15세기의 성경을 볼 수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대략 600년 전의 성경이라니, 그 시대의 사람들은 어떤 삶을 살았고 성경이라는 것은 어떤 의미였을까 라는 생각을 잠깐 해볼 수 있었다. 이런저런 볼거리와 종교적인 유적인 있는 박물관이라서 충분히 관람할 가치가 있는 곳이었다.
스트라호프 수도원을 나와서 프라하 성 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사진을 찍기 좋은 전경이 몇 군대 나와서 사진을 찍었다. 스트라호프 수도원에서 프라하 성까지는 걸어서 11분 거리인데 중간중간에 사진 찍을 곳들이 조금 있어서 걸어서 가는 것도 좋다. 우리는 프라하 성에 도착해서 안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프라하 성에 들어가려면 입장료를 내야 하는데 우리는 이미 많은 성들에 들어갔다 왔기 때문에 굳이 프라하성까지 들어가야 하는 생각에 그냥 밖에서만 보고 나왔다.
Lžička café 와 Pizzeria VendeMaria
프라하성 근처 유명한 스타벅스에 가려고 하다가 한국사람들이 많기도 하고 외국 사람들이 주로 가는 카페를 가고 싶어서 다른 카페를 알아봤다. 다행히 프라하 성 근처에 'Lžička café'라는 카페를 찾게 되어서 그쪽으로 향했다. 카페에 들어가 보니 다 외국인들이 있었다. 우리는 마실 것을 한잔씩 시키고 디저트를 시키려고 했는데 저녁시간이라 그런지 남은 것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빵 안에 생크림이 들어있는 디저트 하나만 시키고 거기서 시간을 보냈다. 음료와 디저트 둘 다 훌륭했고 무엇보다 현지 느낌을 많이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아빠와 체스를 하고 있는 아들을 볼 수 있었고 신나게 일하는 직원들, 지인들과 신나게 떠들고 있는 사람들을 편안한 분위기에서 볼 수 있어서 감사했다. 그리고 저녁 7시에는 바이올린과 악기를 하는 사람들이 와서 연주를 해주고 댄스파티를 한다고 말해주었다. 우리도 같이 즐기고 싶었지만 숙소에 가서 쉬고 싶었기에 그전에 카페를 나왔다. 프라하 성 근처에서 현지인들이 많이 가는 카페를 가고 싶다면 'Lžička café'를 추천한다.
집 근처에 도착해서 저녁을 먹어야 했는데 집 근처에 'Pizzeria VendeMaria'라는 화덕피자를 맛있게 한다는 집이 있었다. 거기서 피자를 주문해서 집에서 유튜브를 보면서 먹기로 했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생겼다. 그 피자집은 오로지 현금만 받는 곳이었다. 우리는 트레블 월렛 카드로 체코에서는 출금을 해본 적이 없어서 옆에 있는 ATM기로 가서 출금을 시도해 봤다. 하지만 출금을 할 수가 없었다. 두세 번 시도하다가 안 돼서 다행히 가지고 있는 유로로 결제를 했다. 유로를 조금 가지고 있는 게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모르니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일상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혼부부 북아프리카 모로코 3달 살기 - 기후와 언어 (0) | 2024.03.16 |
---|---|
신혼부부 체스키크룸로프 여행 - Pizzeria Vendemaria, MY SAIGON, 카페 Kavárna Hradního Muzea Český Krumlov (1) | 2024.03.02 |
신혼부부 프라하 여행(3) - 빨래, 한인중식당 Zubang, 비셰흐라드와 댄싱하우스 (1) | 2024.02.17 |
신혼부부 프라하 여행 - Albert 생수와 탄산수, 야경명소 Legion Bridge (1) | 2024.02.06 |
신혼부부 프라하 여행 - Pork`s 꼴레뇨, 팁 문화, 프라하 천문시계와 굴뚝빵 (2) | 2024.02.0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