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프리카 모로코
우리 부부는 2023년 하반기부터 2024년 1월까지 모로코에 있는 라바트(Rabat)에서 세 달 정도 머물렀다. 다행히도 아는 지인이 그곳에 살고 있어서 우연치 않은 기회에 회사를 퇴사하고 그 나라로 가게 되었다. 북아프리카에 위치한 모로코라는 나라는 유럽과 아프리카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는 매력적인 나라이다. 유럽과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요지에 위치하고 있어 바다만 건너면 스페인을 통해 유럽으로 갈 수 있고 밑으로는 아프리카지역으로 여행을 할 수 있다. 또한 영토 내에는 스페인령 도시인 세우타가 있어서 바다를 건너지 않고도 스페인을 밟을 수 있다. 이런 지형적인 특이함을 가지고 있는 모로코는 우리 한국인에게도 생소하고 나에게도 매우 생소한 나라였다. 더욱이 나라는 왕정국가이기에 국왕이 통치하고 있고 이 나라 사람들의 99%의 종교가 이슬람교이다. TV에서 보았던 극단적인 무슬림들의 공격적이고 폭력적인 행동이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는 우리에게는 이슬람권 국가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가는 것이 걱정되는 그런 나라였다.
우리 또한 아는 지인이 없었더라며 과연 그곳으로 갔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부터 그 생소한 나라인 모로코의 기억을 되살려서 우리 부부의 세 달간의 기억들을 써 내려가보려고 한다. 꾸준히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글 쓰는 것을 시작해보려고 한다.
모로코의 기후
우선 아프리카 하면 생각나는 게 더운 나라이다. 이렇게 더운 나라에서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내 머릿속에도 맨 처음으로 들었다. 이러한 면에서 처음으로 소개할 것은 모로코의 기후이다. 일단 이 나라는 아프리카라는 대륙에 위치한 나라라는 걸 전제로 생각을 해보면 기본적으로 더운 날씨이다. 우리가 갔던 10월 초는 한국으로 치면 가을이 시작될 무렵인데 모로코는 아직 여름이다. 그래도 한 여름을 지난 아프리카의 가을 같은 날씨여서 20도 - 28도 정도 되는 날씨가 지속된다. 우리가 갔을 때 곧 추워질 것을 대비해서 맨투맨 티셔츠나 바람막이 같은 긴팔을 많이 가져갔는데 12월이나 돼야 입었던 것 같다. 12월은 10도-19도 정도의 기온이 유지된다. 그래서 초반에 '반팔을 더 가지고 올 걸'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모로코는 날씨가 덥지만 습하지는 않다. 그래서 덥고 습한 한국의 여름 날씨보다는 견딜만한 더위이다. 그리고 햇볕이 한국보다 정말 강하기 때문에 이곳에 여행할 경우네는 선글라스는 필수적으로 챙겨 와야 한다. 나도 한국에서 햇빛이 강할 때도 선글라스를 한 번도 써본 적이 없었는데 여기 와서 왜 선글라스가 필요한 지 알게 되었다. 햇빛이 한국보다 정말 강하다는 걸 이곳에 오면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마라케시라는 지역에 가게 되면 눈이 불편한 사람들을 보게 되는 게 그 이유가 선글라스 없이 강한 햇빛을 계속 보는 것 때문이다.
모로코의 언어
그다음으로 모로코의 언어이다. 모로코는 일반적으로 영어를 사용하는 국가가 아니다. 우리 부부는 카사블랑카 공항에 도착을 했는데 캐리어의 겉 커버를 잃어버렸었다. 그래서 공항에 있는 직원에게 도움을 청하려고 인포메이션이 어디 있는지 물어보았지만 전혀 소통이 안되었다. 나는 영어를 사용했었고 다른 곳도 아니고 한 나라의 공항인데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일반 직원들은 영어를 알아듣지 못했고 다행히 영어를 할 줄 아는 한 명의 직원도 영어를 잘 구사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이 나라의 언어는 모로코 아랍어인 데리자(derija)와 프랑스어를 사용한다. 우리 한국 사람들처럼 일반적으로 그들끼리 소통할 때는 모로코 아랍어로 소통을 한다. 그리고 과거의 프랑스에게 식민지배를 받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프랑스어를 구사할 줄 안다. 그래서 이 나라의 제1 외국어는 프랑스어이다. 하지만 우리도 영어를 쓸 줄 알지만 한국말로 서로 대화하는 것처럼 그들도 그들의 언어인 데리자로 대화하는 게 가장 편하다고 모로코 친구가 말해주었다. 그래도 대부분의 젊은 사람들, 대학을 다니는 20대 들은 영어를 잘 구사하는 사람들이 다수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있다. 왜냐하면 그들도 대학에서 새로운 연구들이나 학문들을 배우는 데 그러한 최신의 자료나 양질의 자료가 대부분 영어로 되어 있기에 영어를 배우는 것 같다. 실제로 우리는 프랑스어를 배우기 위해 현지인에게 과외를 받았는데 영어를 잘하는 20대의 친구였다. 나도 할 줄 아는 언어가 영어뿐이라 덕분에 프랑스어보다는 영어가 더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음은 모로코의 화폐이다. 모로코의 화폐는 모로코 디르함이라고 하는 화폐를 사용한다. 이 화폐는 한화에서 한 번에 환전이 되는 것이 아니라 유로로 한번 바뀌고 유로에서 모로코 디르함으로 바꿀 수 있는 것 같다. Xe라는 환율 보는 어플에서 1 모로코 디르함 = 대략 한화 132원 정도이다. 이곳에서는 대부분 화폐 거래가 이루어진다. 우리도 트레블월렛을 만들어 왔지만 모로코에서는 한 번도 사용해 보지를 못했다. 전부다 현금으로 거래를 하기 때문에 환전은 필수라고 생각하면 된다. 또한 음식점에는 팁 문화도 있어서 다 먹은 후에 적당한 잔돈을 남겨두고 가는 문화가 형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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