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taro Ramen
오르세 미술관을 약 3시간 정도를 돌아본 후 우리는 밖으로 나왔다. 열심히 돌아다닌 결과로 정말 배가 고팠다. 나는 돈가스가 먹고 싶었고 아내는 국물 있는 걸 음식을 먹고 싶어 해서 오페라 근처에 'Kintaro Ramen'이라는 일본 식당으로 갔다.
이 음식점은 메뉴가 많고 다양한데 마치 한국의 왕돈가스집 같은 느낌이었다. 가격은 전부 다양하지만 우리가 주문 한 돈가스는 13유로, 김치가락국수는 13유로였다. 이 정도 선으로 음식 금액이 형성되어 있었고 리뷰도 좋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사람이 많이 오는 음식점이다 보니 한 테이블이 둘로 나뉘어 있어서 모르는 일행과 붙어서 식사를 해야 할 수 있다. 딱 밥만 먹기 좋은 식당이고 식사하면서 얘기를 나눠야 한다면 카페를 가던가 다른 식당으로 가면 좋을 것 같다. 일단 한 끼에 18유로 이상 금액대가 형성되어 있는 일반 식당에 비해 가격적으로 메리트가 있었다. 사람들이 많고 직원들이 바빠서 주문을 하기 위해 직원을 조금 오래 기다려야 했다.
주문을 받고 한 10분정도가 지나서 음식이 나왔다. 모로코에서 돼지고기를 너무 안 먹어서 그런가 돈가스가 상당히 맛있었다. 샐러드랑 같이 먹는 조합이 좋았다. 엄창 고급스러운 돈가스는 아니지만 한국에 왕돈가스와는 또 다른 맛이었다. 아쉬운 점은 밥이 같이 안 나온다는 점이었다. 시키려면 따로 금액을 추가해야 한다. 같이 나온 김치우동도 간이 괜찮고 면도 쫄깃했다. 추울 때 먹으니 몸이 사르르 녹았다. 리뷰에 짜다는 평이 많았는데 우리 입맛에는 그렇게 짜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오랜만에 먹은 돈가스, 만족스러웠다.
몽마르트르 언덕
따뜻한 곳에서 몸을 좀 녹이고 돈가스와 가락국수로 배를 가득 채우고 식당을 나오니 온몸에 에너지가 돌아 다시 돌아다닐 수 있는 힘이 생겼다. 내일 새벽부터 파리에 눈이 온다고 하는 예보가 있었다. 오늘이 아니면 야외를 자유롭게 못 다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몽마르트르 언덕을 가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파리 시내에서 버스를 타고 몽마르트르 언덕 근처에 정류장에서 하차했다. 이제부터는 따로 이동수단이 없고 오르막길을 걸어서 올라갸야 한다. 가다가 중간에 아주 높은 계단을 만났다. 잠깐 전의를 상실할 뻔했지만 몽마르트르르 언덕에 괜히 '언덕'이라는 단어가 붙은 게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인지하였다. 날이 이렇게 추운데 계단까지 올라가려고 하니 거부감이 생겼지만 일단 첫 발을 내딛으면 그 뒤로는 자연스럽게 올라가게 되어 있다. 몽마르트 언덕을 올라갈 때 생수 살 곳이 딱히 없으니 귀찮더라도 물병 작은 걸 한병 챙겨 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드디어 언덕 꼭대기에 올라가니 사람들이 많이 있었고 정상에서 뒤를 돌아보니 파리시내 일부가 내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그 전경을 위에서 내려다볼 수 있는 경험을 했다. 막 엄청 위에서 내려다보는 것은 아니고 마치 남산 올라가기 중간쯤에 서울을 내려다보는 그런 느낌이었다. 사실 이렇게 추울 때 말고 좀 따뜻한 봄이나 가을에 왔으면 더 예뻤을 거라고 생각을 했다.
샤크레쾨르 대성당
사실 몽마르트르 언덕을 겨울이 아닌 봄이나 가을에 올 수 있다면 들판에 앉아서 풍경 보면서 얘기도 할 수 있지만 겨울에는 밖은 예쁘지만 춥기 때문에 오래 있을 수는 없다. 그래서 주변에 실내를 찾아 들어갈 수밖에 없다. 그런 우리를 위해 언덕 위에 떡 하니 서 있는 웅장한 건물이 하나 있으니 샤크레쾨르 대성당이라고 불리는 파리의 명소였다.
날이 춥기도 하고 줄도 길지 않아서 샤크레쾨르 성당에 바로 들어갔다. 이 성당은 입장료도 따로 없이 입장할 수 있었다. 이곳은 1871년 프로이센 전쟁에서 프랑스가 패한 후 가톨릭교도의 사기를 북돋기 위해 지어진 성당이라고 한다. 나는 한국에서 성당을 많이 가보지는 않았지만 이런 웅장한 성당은 못 봤던 것 같다. 정말 신기한 것은 천장이 정말 높게 건축되어 있다. 어떻게 저렇게 천장을 높게 만들었을까 신기하기만 했다. 의자에 잠깐 앉아서 기도하는 사람들도 간간이 보였다. 우리도 다리가 아파서 잠깐 앉아서 성당 내부를 구경했다. 정말 그 시대에 성당을 엄청 화려하게 지었구나, 그 시대에 종교의 힘이 엄청 대단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동시에 돈 주고 초를 사는 시스템이 성당 안에 있는 걸 보고 상업화가 많이 되면서 성당의 기능을 잃었구나라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다. 아무튼 우리의 관람시간은 약 40분 정도로 이 성당을 이쪽에 오면 꼭 와서 보기를 추천한다.
개인적인 몽마르트르 언덕, 샤크레쾨르 대성당 총평
1. 몽마르트르 언덕은 겨울보다는 봄이나 가을에 왔으면 훨씬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2. 올라갈 때 긴 계단과 오르막이 있어 물 작은 거 한병 챙겨가면 좋다.
3. 샤크레쾨르 대성당은 무료이면서 볼 가치가 충분한 곳이라 가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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