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츠부르크 도착
잘츠부르크에 미리 예약한 에어비앤비 숙소에 도착한 후 짐을 풀고 몸을 녹이고 이런저런 일을 하고 보니 시간이 오후 4시가 약간 넘었었다. 잘츠부르크의 겨울밤은 빨리 오기 때문에 밖은 벌써 어둑어둑 해지고 있었다. 짐만 빠르게 풀고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갔다. 시간이 늦어져서 오늘은 모차르트 생가를 갔다가 근처에 있는 Mönchsberg Elevator(엘리베이터)를 타고 위로 올라가 잘츠부르크의 야경을 보고 돌아올 계획을 짰다. 잘츠부르크 카드가 있으면 모차르트 생가와 근처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것이 무료이고 웬만한 잘츠부르크에 관광소와 대중교통까지 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서 이곳에 온다면 꼭 구입하는 것이 가성비 면으로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유럽은 음악과 미술, 예술의 도시인 것 같다. 파리는 박물관과 미술관,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는 음악이 유명한 곳이라서 나와는 거리가 있는 분야들이다. 모차르트의 생가도 크게 기대는 안 하고 갔다. 도착하기 전에는 모차르트 생가라고 해서 허름한 초가집을 생각했는데 도착하고 보니 거리 한복판에 있는 빌라 같은 건물이었다.
옛 건물이 이렇게 잘 보존되어 있는 게 신기하기도 하면서 리모델링 한건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건물 한층 위로 올라가면 매표소가 있고 잘츠부르크 카드를 보여주면 바로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
모차르트 생가 어플리케이션
모차르트 생가에 있는 입장권 구입하는 곳에 보면 QR코드가 있다. 이 QR코드를 통해서 모차르트 생가의 어플을 설치해서 오디오 가이드를 다운로드할 수 있다. 우리도 어플을 설치하고 난 뒤에 가이드를 다운로드하였다. 이번에도 이어폰이 없었는데 다음에 여행올 때는 꼭 유선 이어폰을 챙겨 오리라 생각했다. 각 방마다 관련된 설명들과 관련 음악들이 나왔다. 들을 수도 있고 읽을 수도 있다. 이렇게 알려주니 확실히 모차르트의 생애를 아는데 도움이 되었다.
모차르트는 어렸을 때부터 재능이 남달라서 아버지가 아이들의 재능을 썩히기 아까워서 연주 여행을 다녔다고 한다. 그 시기에 여행은 정말 위험할 수도 있었지만 그런 위험부담을 안고 아이들을 데리고 다닌 부모님이 있었기에 모차르트가 지금의 모차르트가 된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나도 한국에 갇혀만 있다가 밖으로 나와 다른 나라 문화권에서 살고 여행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시야와 생각이 넓어진 게 생각이 났다. 확실히 타 문화권에서 살아보는 경험은 많은 생각과 시야를 넓어주는 것 같았다.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면서 거의 다 둘러볼 무렵 그곳에서 일하시는 한국분이 모차르트 곡을 유튜브에서 듣는 법을 설명해 주셔서 또 꿀팁하나를 얻었었다. 동시에 이분은 어떻게 여기에서 10년간 일하셨을까 하는 궁금함이 들어서 얘기를 나눠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Mönchsberg Elevator
모차르트 생가에서 나와서 6-7분 정도 걸어가면 엘리베이터로 올라갈 수 있는 박물관으로 갔다. 박물관은 6시에 닫기 때문에 엘리베이터만 타고 잘츠부르크에 야경을 보고 싶었다. 이 또한 잘츠부르크 카드를 이용하면 무료이다. 입장권을 찍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6시밖에 안 되었는데 밖은 이미 어두워졌고 건물과 가로등 불빛이 어우러진 야경이 펼쳐졌다.
성벽과 건물이 섞인 도시가 정말 아름답게 느껴졌다. 한 10분 정도 사진도 찍고 경치를 계속 봤다. 별들도 하나하나씩 생겨났다. 점점 추워지고 배가 고파서 우리는 내려와 맥도널드로 향했다.
맥도널드는 중앙역 근처에만 있었다. 빅맥이 하나에 5.1유로 약 7,500원 정도이다. 세트로 시키면 11유로가 넘는 가격이다. 물가가 아주 후들후들하다. 근데 이 정도는 양호한 거다. 밖에 음식점들은 파리만큼 비싼 것 같다. 아무튼 햄버거를 맛있게 먹고 중앙역 5-6번 사이에 은행에서 현금인출을 했다. 이곳은 인출 시 수수료가 무료기 때문에 현금으로 거래가 되는 음식점이 있는 잘츠부르크나 할슈타트에 가려면 어느 정도 인출을 해 놓는 것이 좋다.
옆에 마트가 있어서 요플레와 물과 귤을 사고 숙소로 복귀했다. 유럽은 해가 빨리지고 밤이 컴컴하기 때문에 저녁은 집 안에서 보낼 시간이 많다. 집에서 간식 먹으면서 유튜브나 보려고 했지만 밀린 글쓰기에 재미가 붙어서 아내는 유튜브를 보고 나는 글을 쓰고 있다. 내일을 위해서 이제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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