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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여행

신혼부부 잘츠부르크 여행(3) - 운터스베르크 케이블카 가는법, 운터스베르크 정상 가기

by 제치210 2024.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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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터스베르크 케이블카 가는 법

 우리는 잘츠부르크에서 둘째 날 아침을 맞이했다. 내가 일어나자마자 제일 먼저 확인한 것은 날씨이다. 왜냐하면 오늘은 잘츠부르크 카드를 구매한 이유이기도 한 운터스베르크 케이블카를 타려고 계획한 날이기 때문이다. 케이블카를 타고 운터스베르크 산 정상에 올라서 보는 경치가 아주 멋지다는 것을 이미 사진을 통해서 봤다. 이 경치를 정말 내 눈으로 볼 수 있을까라는 기대감이 나를 설레게 했다.

 운터스베르크 산 정상 경치의 절반 이상은 날씨가 차지한다. 안개 낀 날은 맑은 상 정상의 경치를 볼 수 없을 텐데 안타깝게도 오늘부터 비 소식이 있었다. 다행히도 아직은 흐리지만 해가 떠 있었다. 비가 오후에 오려나 보다 하고 아침도 요플레 하나씩 먹고 부랴부랴 준비해서 숙소를 나왔다.

 운터스베르크 케이블카는 9시부터 30분 간격으로 운행이 되는데 우리가 도착 예상 시간을 보니 9시 56분이었다. 아슬아슬하게 도착할 것 같았다. 이번 것을 놓치면 30분을 기다려야 했기에 꼭 타야 했다. 

 25번 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가서 내리면 1분 거리에 운터스베르크 케이블카를 타는 곳이 나온다. 잘츠부르크 카드가 있다면 따로 표를 끊을 필요 없이 케이블카를 타는 줄에 서서 기다리면 된다. 3~4분 전부터 케이블카에 오르게 해 주고 정각에 맞춰서 출발한다. 다른 글들을 보면 경사가 가팔라서 약간 스릴 있다고 하는데 전혀 그런 스릴은 없었다. 

 

 

운터스베르크 케이블카

 운터스베르크 산을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서 보이는 경치에 말을 잇지 못했다. 눈 덮인 설산들이 보이고 오밀조밀하게 붙어 이루져 있는 잘츠부르크의 마을이 보였다. 설산 속에 위치한 마을이 산과 조화를 이뤄 정말 아름다웠다. 올라가면서 어떤 움직이는 동물도 봤는데 알고 보니 새끼 사슴이었다. 그렇다 정말 여기는 자연친화적으로 이루어진 야생 산이었다. 사슴이 저런 암벽들 사이로 걸어 다니는 게 신기했다. 자세히 보니 눈 위로 발자국들이 보였다. 야생동물들도 같이 거주하나 보다. 약 10분 정도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에 도착했다. 이날 날씨가 0도였는데 생각보다 안 추웠다. 나가자마자 보이는 경치는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집들이 개미만큼 작아 보이고 눈 덮인 설산들로 둘러싸여 있었다. 여기도 알프스산맥 안에 있는 곳이라서 그런가 알프스 느낌을 물씬 느낄 수 있었다. 사실 스위스 대신 동유럽을 선택하고 왔는데 스위스도 여기 정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운터스베르크 산 초입


 초입부에서 경치를 보면서 올라가다 보니 위에 십자가 모양이 보였다. 저기가 정상이었다. 약간 멀어 보였지만 우리는 정상을 가기로 하고 걸어갔다. 눈 온 지가 얼마 안 돼서 그런지 온통 눈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우리도 썰매도 서로 끌어주고 하면서 내리막길을 내려가고 오르막길을 올라갔다. 썰매 포대를 가지고 오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터스베르크 정상

 십자가 정상에 점점 가까워질 무렵 난관에 봉착했다. 한쪽 길은 내려가는 길인데 눈길이 얼어서 상당히 미끄러웠고 위험해 보였다. 한쪽은 올라가는 길이었는데 경사가 있어 여기를 올라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오르막길에 발자국이 있어서 한번 가보기로 했다. 아이젠이 아닌 운동화로 올라가기가 남자인 나도 여간 쉽지 않은 길이었다. 아이나 웬만한 여성분들은 중간에 가다가 다시 내려갈 정도의 난이도. 그러나 우리 부부는 정상에 올랐다. 다른 글들을 보면 정상에 오르는데 별로 어렵지 않았던 것 같은데 눈 온 뒤에 산은 얘기가 다른 것 같다.

운터스베르크 정상



 고생을 하며 올라와서 본 정상의 경치는 초입부와는 또 다른 웅장 함이다. 산에 가려 안 보이는 곳이 없고 사방이 다 뚫려있다. 아무 말 없이 경치를 보다가 십자가 옆 의자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다시 내려가려고 할 때 현지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은 스키를 가지고 오신 분들이 보였다. 스키를 꺼내서 타시고는 그 높은 경사를 내려가신다. 이분들은 스키 타고 오르셨다가 스키 타고 내려가시는 것 같았다. 우리는 케이블카 타고 왔는데..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었다. 내려갈 때도 우리는 같은 길로 내려왔다. 내려올 때 아내는 왼쪽 다리가 허리까지 빠졌다가 올라왔다. 조심해서 내려와야 하는 길이다. 그렇게 우리는 오전 한나절을 운터스베르크에서 보냈다. 잘츠부르크를 왔다면 날씨가 좋은 날에 꼭 올라오기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운터스베르크 케이블카 한줄평

날이 좋은 날 오면 최고의 절경이다. 잘츠부르크에 왔다면 무조건 와야 할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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