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다페스트 부다성
오늘은 어제 피곤했는지 잠을 정말 푹 잔 것 같다. 그래서 늦게 일어났다. 다행히 오늘의 부다페스트의 날씨는 맑다. 어제만큼 바람도 세게 안 부는 것 같다. 우리의 오늘 아침밥은 어제 한인마트에서 사 온 오뚝이 '맛있는 육개장'을 끓여서 먹었다. 외국 여행이 오래되어 라면에 질리셨다면 한 번쯤 육개장을 사서 끓여 밥을 말아 드시는 걸 추천드린다. 육개장이랑 말아먹을 밥은 햇반을 사시거나 쌀을 사서 냄비밥을 하셔도 될 것 같다. 우리는 한국에서 쿠쿠 미니밥솥을 유럽여행 오기 전에 샀었다. 이게 여행 중에 밥 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아침 식사를 간단히 하고 오전에는 부다성을 올랐다. 우리는 대중교통을 안 타고 걸어갔는데 교통비를 안 들이고 뚜벅이로 갈 수 있는 숙소위치에 감사하며 여행 중에 숙소 위치가 참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부다페스트 와서 교통권을 2일 동안 4번 사용하고 나머지는 걸어 다녔다. 관광지에서 한 30분 거리는 햇볕 쐬면서 걸어도 괜찮을 것 같다. 부다성 근처에 와보니 케이블카에 사람들 줄이 많았다. Funicular 케이블카는 왕복 4000 포린트, 한화 약 15,000원이다. 우리는 케이블카를 이용하지 않고 그 옆에 계단을 통해서 올라왔다. 한 5분 정도밖에 안 걸린다. 케이블카를 정말 타고 싶다면 어쩔 수 없지만 계단으로 올라도 그리 높은 높이가 아니라서 15,000원을 벌 수 있다.
어제와 다르게 날도 좋았고 부다성 위에서 보는 낮의 부다페스트도 예뻤다. 근데 부다성은 한창 공사 중이라서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았다.
부다페스트 한인선교교회
집으로 오면서 점심으로 랑고스를 또 사 먹었다. 유럽에서 굴뚝빵과 랑고스는 최고의 간식인 것 같다. 이것들은 한국 가서도 생각날 거 같다. 여기는 안에서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없어서 10분 거리인 집으로 후다닥 뛰어가서 먹었다. 약간 식은 랑고스도 맛있었지만 랑고스는 역시 따끈할 때 먹는 게 최고다. 오늘은 주일이라 우리는 근처 부다페스트 한인선교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러 갔다.
주일 예배는 오후 3시에 시작했다. 시간에 맞춰서 예배당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한국인들이 헝가리에 많이 있었음에 놀랐다. 찬양과 목사님 말씀을 듣는데 눈물이 살짝 났다. 우리 가정을 여기까지 인도하신 하나님이 생각나서 감사했던 것 같다. 예배가 끝나고 식사교제의 시간이 있었다. 오늘 메뉴는 비빔밥이었는데 계란도 남아서 두 개씩 올려주셨다. 이곳은 비빔밥 맛집인 것 같았다. 오랜만에 먹는 비빔밥이 너무 맛있었다. 식사를 하면서 교회 식구들과 얘기를 나눴는데 여러 가지로 이곳에 온 이유들을 아주 조금이나마 들을 수 있었다. 외국에서만 느낄 수 있는 한국 교회분들과의 따뜻했던 시간이었다. 여행 중에 시간이 맞아서 일요일에 부다페스트를 온다면 한번 방문하시고 예배를 드리는 것을 적극 추천드린다. 따뜻한 한국 저녁도 같이 먹을 수 있는 건 덤이다. 끝나고 집에 도착하니 오후 5시 15분 경이었다. 이미 해는 떨어져 어둑어둑 해진 후였다.
겔라트 힐 'Citadel Lookout'
오늘의 원래의 계획 중 하나는 아경을 보러 겔라트힐에 가는 것이었다. 리뷰를 찾아보니 공사 중이라는 말도 있고 밤에 무리 지어 가지 않으면 위험하다는 리뷰도 있었다. 리뷰에 살짝 갈까 말까 고민하기도 했지만 개인의 경험이 일반화될 수는 없기에 가보기로 했다. 최대한 버스를 이용하는 노선으로 가는 걸 추천한다. 우리는 8E 버스를 타고 27번 버스로 환승해서 겔라트 힐까지 올라가는 노선을 선택했다. 교통권은 90분 무제한 이용권을 샀다. 전에는 부다페스트고 구매창이 안 뜨는 오류가 있었는데 집에서 와이파이를 켜고 하니 결제창이 열려서 어플로 결제를 했다.
집에서 나와 버스타자 마자 보이는 QR코드를 어플에서 valid를 눌러서 찍으니 그때부터 시간시작! 겔라트 힐에 가니 어두웠고 어부의 요새처럼 사람이 많지 않았다. 한 2-3명 정도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앞에 공사 중이어서 따로 더 올라갈 수는 없었다. 우리는 공원을 둘러보다가 야경 명소를 발견했다. 구글 지도에서 Citadel Lookout이라고 검색하고 그리로 가면 된다.
부다페스트 전체가 보이는 야경이 펼쳐진다. 여기를 오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한국인 워킹투어분들도 그 시간 대 왔었고 다른 사람들 2팀정도가 같이 있어서 크게 위험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늦은 시간에 오면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만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다.
90분 안에 겔라트 힐 Citadel Lookout까지 가서 멋진 야경을 보고 집에 돌아와서 글을 쓴다. 역시 사람은 안 해보고 아무것도 경험하지 않는 것보다 해봐야 뭐라도 얻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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