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날 산후조리원
리베산후조리원에서 아내는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쉬는 날 전날에 산후조리원에서 같이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저는 원래 방 안을 완전히 깜깜하게 해 놓고 잠을 자는 스타일인데 방 안에 비상구 표시등이 환하게 켜져 있어서 커튼을 다 쳐도 방 안이 다 어두워지지는 않습니다. 예전에 이러한 현상을 대처하는 방법으로 종이를 접어서 비상구 표시등에 끼워 넣어서 빛을 가려놓았던 것이 생각나 주변에 종이하나를 접어서 가려놓았습니다. 가리기 전보다는 그나마 방 안이 어두워진 것 같았습니다. 밖에 기온이 18도 정도로 되었던 날 같은데 이불이 엄청 두꺼웠습니다. 아내가 산후조리를 하다 보니 찬바람이라던가 차가운 음식을 먹으면 오래 고생을 한다고 들어서 그 두꺼운 이불을 덮고 잠을 청했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 입고 있던 보호자복이 땀으로 젖어있었습니다. 밤새 사우나에 들어온 것 마냥 땀을 쭉 흘려서 몸은 나름대로 개운했었습니다. 아침에는 산후조리원에서 하룻밤 자고 가는 보호자들을 위해 출근 전에 간단히 먹을 수 있도록 모닝빵과 딸기잼을 7층에 비치해 주셨습니다. 빵을 두어 조각 가지고 와서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잔과 간단히 먹었습니다. 집에서는 매일 아침에 무조건 밥과 반찬을 간단히 먹는데 오랜만에 모닝빵과 커피로 아침을 시작하니 해외에 있었을 때 생각도 나서 좋았었습니다.
아기 이름을 정하다
이렇게 여유로운 휴일 아침을 모닝빵과 커피로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배는 여전히 고프기에 집에 잠깐 들러서 아침을 간단히 해 먹었습니다. 장모님이 주신 일회용 국거리를 냄비에 끓여서 밥이랑 같이 말아먹었습니다. 저는 밥을 맛을 느끼려고 먹기보다는 살아가는 에너지원으로 먹기 때문에 저 같은 사람에게는 시간 많이 안 들고 밥을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일회용 국거리가 제격이었습니다. 밥을 먹고 빨래와 집안일을 잠깐 했습니다. 아내가 출산을 했다 보니 많은 분들이 택배로 선물들을 보내주셔서 뜯고 박스정리 하느라 시간을 보냈습니다. 먹으라고 과일을 보내주신 분들도 계셨는데 추석부터 시작해서 냉장고에 너무 많은 과일이 있어서 언제 이걸 다 먹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내랑 나눠먹어야지 썩기 전에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과일 몇 개와 과도를 싸서 조리원으로 다시 향했습니다. 오늘은 쉬는 날이라 밀려있던 출산 후에 신청할 것들을 신청했습니다. 일단 주호 출생신고를 온라인으로 했는데 인터넷에 '출생신고'라고 검색하면 '대법원 전자가족관계등록시스템'에서 간단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요즘은 간편 인증으로 개인인증이 잘되어 있는데 출생신고는 공인인증서가 필요했습니다. 제 공인인증서가 만료가 된 지 꽤 되었기 때문에 보안카드를 찾아서 새로 발급한 후에 출생신고를 완료했습니다.
온라인 출생신고를 완료하다
일단 출생신고 전에 아이 이름을 먼저 지어주셔야 하고 한자이름이면 한자의 뜻까지 입력해주셔야 합니다. 저희도 아이이름을 어떻게 할까 생각을 많이 하면서 이름 짓는 것이 쉬운일이 아니라는 것을 생각했습니다. 아이가 평생 불릴 이름이기 때문에 막 지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저희의 지인이신 사모님께서 아이 생각하면서 이런 이름이 생각났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저희도 그 이름의 의미가 좋은 것 같아서 '주호'라는 이름으로 결정했습니다. '주인주'에 '부를 호' 주인을 부르다는 뜻인데 아무도 하나님을 찾지 않는 곳에서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는 아이로, 하나님의 빛 되심을 전하는 아이로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었습니다. 계속해서 출생신고를 하는 과정에서 출산한 병원에서 준 출생증명서를 잘 가지고 계시다가 PDF 파일로 만들어서 첨부하시면 하루나 이틀 뒤에는 신고가 완료됩니다. 저는 출생신고 후에 보류되어서 다시 연락이 왔었습니다. 이유는 주호가 태어난 주소에 제 주소를 썼기 때문에 병원주소로 수정을 해야한다고해서 수정 후에 다시 신청을 했더니 수락이 되었습니다.
주민등록등본에 본인, 배우자, 자녀라고 표기되어 있는 것을 보니 뭔가 어색하면서도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자녀라니, '우리가 부모가 된 건가?' 아직 부모라는 호칭이 익숙하지 않아서 인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온라인으로 주호의 출생신고를 완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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