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산후조리원 스케쥴
아내는 조리원에서의 일상이 점점 적응이 되어가고 있나 봅니다. 아내는 집에서 밤에 불빛이 있으면 잠을 깊게 못 잔다고 하는데 이제는 깊게 잘 자고 잘 자다 못해 새벽에 모유 유축을 하는 것도 못 일어날 때가 많다고 합니다. 조리원 생활도 매일매일의 프로그램이 있고 세끼의 식사와 세 번의 간식을 먹어야 하고 마사지도 받아야 하는 일정들이 있어서 생각보다 바쁘다고 말합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의 바쁨은 행복한 바쁨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매일 정해진 시간에 유축기를 사용해서 모유를 유축하는 건 꽤나 번거로운 일인 것 같습니다. 그 시간이 밤이 될 수도 있고 새벽이 될 수도 있기에 편히 잠을 못 자기 때문입니다. 유축을 하지 않으면 가슴이 딱딱하고 뭉치는 현상들이 생기기 때문에, 또한 계속 유축을 해줘야 젖이 잘 돌아서 아이에게 충분한 양의 모유수유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매번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유축을 해줘야 하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지금 조리원에서 돌아와 집에서 아이를 돌보는 과정들은 겪고 있는 저로써는 실전에 대비하기 위한 훈련의 과정들이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주호가 집에서는 밤에 잠을 통으로 자지를 못하고 한 시간마다 깨서 모유를 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한 시간, 길면 두 시간이 지나면 정확하게 밥 달라고 울기 시작합니다. 울음소리가 얼마나 큰지 무시할 수 없어 매번 일어나 모유를 수유합니다.
모자동실시간
이러한 실전을 대비하기 위해 새벽에 일어나서 유축하는 건 훈련이지 않았나 생각이 드는 현재 집에서의 밤입니다. 조리원에 있을 때는 선택이었지만 지금은 피해 갈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모유 수유를 안 하면 주호가 잠을 안 자고 계속 울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과정들을 집에서 잘할 수 있도록 저도 미리 훈련할 수 있는 조리원의 시간이 있는데 바로 모자동실 시간입니다. 강서 리베산후조리원에서는 모자동실 시간이 저녁 6시 30분부터 있습니다. 저녁 5시 30분에 식사를 하고 식사가 끝날 즈음에 시간인데 이때 7층에서 주호가 저희 방으로 내려옵니다. 주호를 신생아실에서 돌보시는 직원분이 데리고 오시는데 이 때는 저희 방에서 주호를 계속 볼 수 있습니다. 보통은 잠이 든 채로 내려오는데 잠이 든 모습이 얼마나 귀여울 수밖에 없습니다.
처음에는 그 모습을 지켜보다가 한번 안아보기도 하고 아이가 깨서 울면 분유를 탄 젖병을 아이에게 물려 먹여보기도 합니다. 모든 것이 처음이라서 많이 어색한 면이 많습니다. 분유를 탄 젖병을 아이에게 물릴 때 편하게 안는 자세라던가 똥이나 오줌을 기저귀에 쌌을 때 치우는 것이라던가 하는 것을 연습해 볼 수 있는 시간입니다. 물론 7층에 담당하시는 전문가 선생님들이 계셔서 위급하면 도움을 요청할 수 있고 자기가 하기가 피곤하고 힘이 들면 7층으로 다시 데려다주면 됩니다.
기저귀 갈기
저는 매일 회사에서 6시에 퇴근을 하자마자 조리원에 가는 길에 있는 부모님 집에 들러서 밥을 먹습니다. 저녁을 든든히 먹고 가야지 남은 일정들을 불평 없이 잘 소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30분 정도 밥을 먹고 조리원으로 출발하는데 아내가 당기는 음식이 있으면 같이 사서 가져갑니다. 방에 들어가면 주호가 와 있는데 정말 천사 같은 모습으로 자고 있습니다. 그냥 얼굴만 보고 있어도 시간이 금방 지나갑니다. 그러다가 주호가 깨면 젖병으로 분유를 먹입니다. 먹는 것을 보면 조그마한 것이 먹는 거는 엄청 잘 먹네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젖병으로 분유를 먹이면 공기가 아이 몸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꼭 트림을 잘 시켜줘야 하는데 이런저런 자세들로 트림시키는 것을 연습할 수가 있습니다. 등을 위로 쓸거나 아래로 쓸기도 하고 두드리기도 합니다. 영상을 봐도 부모와 아이가 편한 자세로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해서 편한 자세를 잡고 있습니다. 또 분유를 먹고 나서 가끔 방귀를 세게 뀔 때가 있는데 그러면 보통 똥이 같이 나옵니다. 이 황금색 똥을 처음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이걸 어떻게 치우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기를 한 손으로 들어서 씻어야 하는데 이 자세로 안는 것도 연습이 많이 필요하고 또 똥이 묻은 기저귀를 다른 곳에 안 묻게 잘 처리하고 새 기저귀로 갈아 주는 것도 연습이 많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옆에서 봤을 때는 되게 쉽게 하셨는데 막상 해보니 쉬운 게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 하루였습니다.
'출산과 육아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서 리베산후조리원 퇴소, 셀픽 사진인화, 서울엄마아빠택시 (5) | 2024.10.12 |
---|---|
아기 황달 수치와 눈 뜨는 기간, 조리원 퇴소 전날 (6) | 2024.10.09 |
쉬는 날 산후조리원에서 아기 이름 정하고 온라인 출생신고하기 (2) | 2024.10.07 |
강서 리베 산후조리원 일상, 매일 받는 가슴마사지와 맘라떼모아로 유축량 늘리기 (7) | 2024.10.05 |
병원 퇴원 시 아기 인계와 강서 리베 산후조리원에서의 첫 날 (2) | 2024.10.0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