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육아 시작
산후조리원에서 아내와 주호를 데리고 집으로 온 주말은 정신없이 바쁘게 지나갔습니다. 그래도 쉴 수 있는 주말이어서 하루종일 같이 육아를 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육아가 처음인 엄마와 아빠라서 뭐든 것이 다 어색하고 어려웠지만 같이 하나하나 해결해 가니 가족이라는 단어가 더욱 깊게 와닿았습니다. 가장으로서 아기가 생기니까 나의 가족이라는 말이 둘이서 있을 때와는 또 다르게 더욱 끈끈해지는 것을 느끼고 가족에 대한 책임감이 더욱 생기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평일의 시작입니다. 저는 밤잠을 거의 못 잔 채로 출근을 하게 되는 날이고 집에는 산후도우미 이모님이 오시는 날입니다. 원래 회사 출근시간이 오전 9시까지인데 오늘은 다행히도 오전 10시까지 가는 날이어서 조금 아침에 시간이 있었습니다. 아침에 조금이라도 더 눈을 붙이고 회사를 출근하기 전에 헬스장에 들려서 운동을 하고 가기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아기가 어려서 울 때면 많이 안아줘야 하는데 이게 오랜 시간을 안아주다 보면 팔이 아픈 경우가 있었습니다. 운동을 꾸준히 해온 저는 그나마 버틸 만 한데 아내는 손목이 아프다고 손목을 사용하는 것을 조심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임신 후에 뼈가 약해진 상태로 아기를 계속 돌보다 보면 손목이 안 좋아진다고 해서 안는 건 최대한 제가 하는 쪽으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젖몸살에는 양배추
저는 주말 동안에만 안아주었는데도 불구하고 손목이 약간 뻐근한 느낌이 들어서 놀랐습니다. 안 하던 자세를 오래 하고 있으니 무리가 갈 수밖에 없겠구나, 이건 꾸준히 운동을 안 하면 아파서 육아가 힘들겠다는 결론에 이르러 아침에 무조건 운동을 꾸준히 해야겠다는 굳은 결심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헬스장을 갈 준비를 거의 마치고 나니 산후도우미 이모님이 오셨습니다. 원래는 오전 9시까지 출근이셨는데 오전 8시 30분에 소리가 들려 문을 열어드리니 산후도우미 이모님이셨습니다. 본인이 빨리 출근하는 게 편하시다고 하셔서 앞으로도 30분 정도 일찍 오실 거 같다고 말해주셨습니다. 다행히 저희 집에서 도보로 20분에서 25분 정도 거리에 거주하시고 계셔서 너무 좋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여기 올 때는 버스를 타고 오시고 가실 때는 운동할 겸 걸어서 가시겠다고 말씀하시고는 방으로 들어가 가지고 온 편한 옷으로 갈아입으시고 나오셨습니다. 아내가 집에 유축기가 없어서 주말 내내 유축을 하지 못해서 가슴이 딱딱해져 있다고 말씀드렸더니 양배추를 붙여놓으면 좀 괜찮다고 말해주시고 먹는 생 양배추를 사서 붙여주셨습니다. 요즘은 양배추 팩을 사서 붙인다고 아내도 알고 있는데 그냥 먹는 양배추를 반정도 사서 가슴에 붙이고 한 시간 정도 즈음에 양배추가 시들해질 때쯤 떼고 수유를 하니 젖몸살이 많이 풀렸다고 신기해했습니다.
울지 마 내 아가
저도 산후조리원에서는 젖몸살이 났을 때 가슴마사지를 해주시고 난 뒤에 아내가 많이 좋아졌다고 말을 했었는데 양배추하나만 붙이고 있어도 이런 효과가 나타나니 신기했습니다. 양배추를 가슴에 붙이고 난 후에 아기한테 모유 수유를 해야지 젖이 돌던 게 아기가 먹으면서 빠져나가 젖몸살이 많이 풀리는 것 같습니다. 나중에 산후조리원에서 나오시고 집에서 혼자서 관리가 힘든 산모님들이 양배추를 꼭 잊지 말고 한번 붙여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희가 경험한 부분이니 좀 더 확신을 가지고 말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산후도우미 이모님은 또한 아내가 '쮸쮸'를 이용하지 않으면 아기가 젖을 안 문다고 하니 가슴을 체크해 보시고 아기 가제손수건으로 수유패드 비슷하게 만드시더니 이렇게 가슴에 대 놓고 있으면 눌리지 않는다고 말해주셨습니다. 이러한 여러 팁들을 알고 계시는 산후도우미 이모님이 오셔서 마음이 조금은 놓였습니다. 어떤 일이든 몇 년간의 쌓인 경험치로 터득한 지식들은 정말 무시를 못하는 것 같습니다. 또한 아기가 잘 안 잔다고 말씀드리니 '울지 마 내 아가'라는 애플리케이션을 알려주셨습니다. 이 애플리케이션에 들어가면 백색소음을 계속 들을 수 있는데 아기를 재울 때 부모님들이 하는 '쉬' 소리를 켜 놓으면 아기가 조금 더 잘 자는 것 같다고 말해주셔서 저희도 그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오늘 밤에 한번 재울 때 사용해 보리라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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